앵무새가 거울 앞에 있는 것을 좋아해서 새 장 안에도 둘까하는데, 거울이 앵무새에게 공포감을 조성한다고 지인에게 들으셨다고 '거울이 앵무새에게 공포심을 주나요?'라는 내용으로 문의를 주셨어요.

영상은 봄이가 아침 일찍부터 보호자님이 만들어 준 장난감을 가지고 노는 모습이예요.

앵무새에게 거울은 지능 발달을 돕는 특별한 장난감이에요.

거울은 앵무새에게 시각적인 자극과 인지 능력을 발달시키는 훌륭한 장난감이 될 수 있어요. 하지만 안전을 고려한 올바른 사용법을 알고 계세야 해요.

앵무새는 호기심이 많아서 거울에 무엇이 비치는지 보다는, 거울 자체의 질감에 호기심을 느낄 수 있어요. 거울을 부리로 쪼거나 물어뜯을 수 있어요. 유리가 깨지면 다치기 쉽고, 파편을 삼킬 위험도 있어서 중 대형조는 스테인리스같은 재질의 안전한 거울을 사용하는 것을 추천해요.

거울이 너무 크면 반사되는 빛이 앵무새의 눈을 불편하게 하거나 이동하다 충돌하는 사고를 유발할 수 있으니 작은 크기의 거울을 사용하는 것이 안전해요.

새로운 물건을 경계하는 것은 앵무새의 자연스러운 본능이에요. 거울을 처음 접할 때는 앵무새가 경계심을 보일 수 있어요. 앵무새가 거울에 충분히 익숙해질 수 있도록 천천히 보여주고, 칭찬이나 간식으로 긍정적인 경험을 쌓을 수 있도록 도와주세요.

종종 보호자 분들이 앵무새가 거울 속 자신을 다른 새로 인식하고 놀랄 것이라고 생각하세요. 하지만 앵무새는 거울 자기 인식 테스트'를 통과한 높은 인지능력을 가지고 있어요.

​'거울 자기 인식 테스트'는 1970년 미국의 심리학자 고든 갤럽이 처음 고안한 실험이예요. 갤럽은 침팬지를 대상으로 실험을 진행했으며, 초기 연구에서는 자기 자신을 인지하지 못한다고 발표했다가 이후 테스트 방법을 보완한 후 침팬지가 거울 속 자신의 모습을 인지하고, 이를 통해 자기 자신을 인식할 수 있다고 발표했어요.

이후 여러 학자들이 다양한 동물들을 대상으로 실험을 진행했고, 코끼리, 까치 등이 거울 속 이미지를 자신으로 인식할 수 있다는 것을 밝혔어요. 하지만, 개나 고양이와 같은 일부 동물들은 거울 속 이미지를 자신으로 인식하지 못하는 것으로 발표했어요.

2008년 로스앤젤레스 캘리포니아 대학교의 동물 심리학자 다이애나 라이스가 돌고래를 대상으로 '거울 자기 인식 테스트'를 실험했어요. 라이스는 실험한 두 돌고래 모두 거울에 비친 자신의 모습을 인식한다고 발표했어요.

2011년 미국 뉴욕 시립 대학교의 심리학 박사 제프리 쿨츠가 회색앵무를 대상으로 '거울 자기 인식 테스트'를 진행했어요.

쿨츠 박사는 회색 앵무새 '페퍼버그'를 대상으로 실험을 진행했으며, 페퍼버그는 거울 속 자신의 모습을 인지하고, 이를 통해 자기 자신을 인식할 수 있다는 것을 밝혀냈어요.

간혹 앵무새는 거울 속 자기 모습을 인지하지 못한다고 생각하는 분들은 실험이 모든 동물을 대상으로 동시에 진행된 것이 아니기에 오해하는 것일 수 있어요.

거울 속의 자신을 단순히 다른 대상으로 인식하는지, 아니면 자신의 모습으로 인식하는지를 판단하기 위한 '거울 자기 인식 테스트'는 처음에는 표식이 없는 몸을 보여주고 이후, 몸에 작은 표식으로 된 스티커를 붙인 후 거울을 다시 보여 주는 실험이예요.

거울 속 표식을 보고 자신의 몸을 만지고 털을 고르는 등의 행동을 보이면 거울 속 이미지를 자신으로 인식하고 있다는 증거로 보는 거죠.

우리가 일상에서도 앵무새가 거울 앞에서 깃털 고르기 행동을 하는 것을 자주 볼 수 있는데 이것은 앵무새가 거울 속 모습을 자기로 인식하기 때문이예요. 거울은 앵무새의 '자기 관리 행동'을 돕고, '단조로움 해소'와 '인지적 자극'을 제공하는 긍정적인 도구가 될 수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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