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색앵무새가 입양 보호자님 외 다른 가족들에게 종종 위협적인 행동을 하는데 어떻게 조치해야 하는지 문의 주셨어요.

사진은 산이 보호자님 댁에서 반려하는 로리 앵무 아이들이예요.

말씀하신 상황은 몇가지 가능성이 있는데 그 중 하나가 앵무새의 '가족 보호 행동'이예요.

야생에서도 부모 새가 다치거나 도움이 필요한 상황에서, 봉사자들이 치료를 위해 접근할 때, 주변의 어린 새들이 본인이 더 겁이 나지만, 쪼아도 아프지도 않는 부드러운 부리로 부모를 지키려는 방어 행동들을 해요.

이러한 행동을 저는 '가족 보호 행동'이라고 불러요. 이들은 혼자 있을 때는 봉사자의 접근에 몸이 얼어 붙다가도, 가족이 함께 있으면 낯선 존재로부터 가족을 지키기 위해서 공격적인 행동을 보여요. 이는 가족 구성원에 대한 강한 유대감과 보호 본능에서 비롯된 행동이라고 생각해요. 특히 앵무새는 지능이 높고 사회성이 강한 동물이기 때문에, 이러한 행동이 더욱 뚜렷하게 나타나요.

회색 앵무새가 어떤 상황을 위험하다고 판단했을 때, 가족 구성원을 위험으로부터 보호하려고 본능적으로 공격적인 모습을 보일 수 있어요.

소리를 지르거나 날갯짓을 하거나 꼬집는 등의 행동을 통해 위험을 공유하려는 행동을 해요. 공격적으로 보일 수 있으나 조심하라는 신호예요. 이는 앵무새가 가족을 자신의 일부로 여기고, 그 안전을 지키려는 책임감을 느끼기 때문이예요.​

두번째 가능성은 회색 앵무새는 똑똑하고 예민한 동물이라, 입양 보호자님을 '짝'으로 인식하고 다른 가족 구성원에게 경계심을 보이는 상황일 수 있어요. 이는 짝으로 인식한 보호자님과의 과도한 친밀함에서 비롯되요.

이 두가지 상황 모두, 입양 보호자께서 앵무새와의 적절한 거리 유지와 일정한 상호 작용 루틴을 통해 앵무새가 가족 모두에게 긍정적인 감정을 갖고, 위험으로 오인하는 상황이 줄어 들게 유도 할 수 있어요.

다른 가족 구성원들도 앵무새에게 '부드럽게 말하고', '간식'을 주거나 함께 '놀아주는 시간'을 늘려 주세요. 앵무새가 좋아하는 장난감이나 놀이를 통해 긍정적인 상호 작용을 유도하고, 앵무새가 편안함을 느낄 수 있도록 '안정적인 환경'을 제공해 주세요.

예를 들어서, 요즘 보호자님들이 '버섯 뽑기 장난감'을 가지고 노는 영상을 자주 보여 주셨는데, 가족들이 지켜보다 버섯을 뽑으면 버섯과 좋아하는 간식을 바꿔주는 상호작용도 서로의 신뢰를 높이는 좋은 동기 부여가 될 수 있어요. 이때 버섯을 뺏지 마시고, 앵무새가 버섯을 떨구고 간식을 집어가게 주세요.

만약 공격적인 행동이 지속된다면, 특정 행동을 할 때 동영상을 찍어서 보여주세요.

앵무새는 '시각적 신호'와 '청각적 신호'를 통해 의사소통을 하기 때문에, 앵무새의 행동을 잘 관찰하면, 앵무새의 감정 상태나 의도를 알아 볼 수 있어요. 예를 들어, 깃털을 부풀리거나 눈을 깜빡이는 속도가 빨라지거나 특정 소리를 반복하거나 입을 벌린다거나 등등 특정 대상이나 상황에 대한 반응을 관찰하면 앵무새의 의도를 읽을 수 있어요.

이러한 신호를 저는 '행동 단서'라고 불러요. 행동 단서를 통해 앵무새의 감정을 이해하고 적절하게 상호 작용하는 것으로 앵무새와의 긍정적인 관계 형성할 수 있어요.
어떤 상황인지 함께 자세히 살펴서 앵무새가 가족 모두와 행복하게 동행할 수 있기를 응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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