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찍 씻고 나가야해서 정신이없던 엄마
꼭 마음 급하고 바쁠때 목욕하러 들어오는 타이밍보소~
해맑은 표정으로 기대하며 쳐다보는 첼로를 보니
또 마음 약해져서 잔머리를 굴려봤어요.

직접 해줄순 없지만 엄마의 손맛(?)이 느껴지도록
샤워기를 세팅~ 살살 눕혀놓고 수압 조절한후
첼로한테 씻고있으라고 했어요. ㅋㅋㅋㅋ

한참을 신나게 씻던 첼로가 점점 시무룩해지고
급기야는 삐진건지 벽보고 가만히 있더라구요.
그렇게 씻는거 좋아하던 녀석이 왜 이러지??

양치질하고 세수까지 끝낸후 첼로야~ 부르니
그 큰 눈동자가 막 커졌다 작아졌다 움직이는걸 보니
저도 모르게 웃음이 터져 나왔어요.

이눔자식.. 혼자 어지간히 재미가 없었구나
엄마 아니면 안되겠지? ㅋㅋㅋㅋㅋ
저의 존재감을 확실히 느끼게 해줬던 날이었어요.